Letter to Soldier
요즘 논산훈련소에 자동으로 편지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짜고있습니다.
일단 배경에 대하여 약간 설명을 하자면.
논산 훈련소의 경우 훈련병 신분으로 바깥과의 연락이 거의 완전히 두절 됩니다.
티비, 인터넷, 전화는 물론이고 신문 조차 볼 수 없습니다.
사이버 지식 채널방이나 자유로운 전화는 자대에 가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이때는 정말 바깥과의 소통이 그리워 지는데, 이때 딱 하나 가능한게 바로 ‘편지’입니다.
일부분은 예전과 같이 종이에 쓰이고 우표를 붙여서 날아오지만 대부분은 ‘인터넷 편지’라는 부분을 통해서 날아옵니다.
훈련병의 지인들이 논산훈련소 홈페이지에서 작성을해 훈련소에서 프린트를 해서 훈련병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죠.
삶의 낙이라고는 일과 끝나고 편지 받아보는게 전부였던 훈련병들은 편지에 목숨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누가 더 편지 많이 받았나 경쟁하기도 하고
편지가 한통도 안온사람은 멘탈이 산산조각 부서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제가 훈련소에 있을때, 제 아버지가 거의 매일밤 그날의 뉴스를 한줄씩 복사해서 보내주시고 하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제 소대원들과 함께 제 편지를 돌려보며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나 알아보곤 했었죠.
저는 이제 명예롭게 사고없이 육군 병장으로 전역을 했습니다만, 얼마전에 친한 과 동기가 입대를 했습니다.
훈련소에 있는 군인에게 인터넷 편지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는 저로써는 친구에게 힘든 시간을 견딜수있는 힘이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뉴스를 베껴오는 일을 하다가, ‘생각보다 단순한 작업이라 자동화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코드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인 웹 크롤링, 스크레이핑 기술이라 기본 틀은 3시간정도 걸려서 짜고 매일 틈틈히 수정하고 기능을 추가 시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더 개선 사항이 많아서 배포하지는 못 할거같지만. 조금만 더 하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부디 제가 만든 이 프로그램으로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춘들에게 한번쯤 웃을 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Letter to Soldier 지금 현재 수정중인 코드를 볼 수 있는 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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